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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던 한 연예인의 과거이야기>

관리자
2015.11.11 17:09:01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에게 "너는 재밌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나도 친구들을 웃기는 것이 좋았고 어느새 나의 꿈은 '개그맨'이 되었다.
나는 자신감이 넘쳤다!!!!!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보면 내가 훨씬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이것은 단순히 '나만의 착각'이 아니었다.
나의 끼를 대학에서도 인정했고, 나는 제법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대학에 입학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바로 개그맨이 되기 위해 공중파 '서바이벌 개그제'에 참가하게 된다.
 
역시 나의 예상대로 예선은 무사통과였고, 본선의 무대에 올라 모든 사람들을
'한번에 빵빵!! 터뜨렸다!'
무대 아래로 내려오며 난 이제 스타가 될것이라는 확신을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상자 발표의 시간이 찾아왔다.
나보다 더 웃긴 사람은 없었고, 나는 대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축하합니다!! XXX님 장려상입니다!!"
 
믿을 수 없다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내 이름을 잘 못 부른 것 같다.
이건 분명 나보다 시청자들이 인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항의 표시로 귀를 파면서 시상대로 나가 상을 받았다.
끝나고 나서도 화를 누룰 수 없을 만큼 불만스러웠지만..
어쨌든 나는 수상자의 자격으로 방송국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처음 방송국에 가던 날 선배들이 먼저 나를 찾았다.
아마 나와 방송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선배는 내게 말했다.
"니가 그때 귀 파던 놈이냐? 어디 건방지게 방송에서 귀를 후벼??"
 
선배들에게 무지하게 욕을 먹었다...
 
PD에게도 찾아갔는데 나를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나의 무명생활은 시작되었다. 편견때문에 아무도 나를 써주지 않았다.
나는 분명히 잘하고 능력이 있는데 선배들과 PD들은 나를 인정하지 않았다.
 
한심한 놈들....
 
어느 날은 이상한 분장을 하고 나가야 했는데 솔직히 쪽팔렸다.
이런거 하려고 개그맨이 된 것이 아닌데....
난 덜 이상해 보이기 위해 분장을 살짝 지웠다.
역시 내 생각대로 아무도 안웃는다.
'이런 개그 안먹힌다고 했잖아..쳇..'
 
침대에 누울 때면 늘 생각했다.
김PD는 왜 날 싫어해서 이상한 역할을 줄까? 선배들은 왜 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를 하지?
 
결론은 하나였다.
 
모두 한심한 놈들인 거다. 너희들이 내 능력을 모르는 거지!
 
내.가.  유.재.석 이야!!!!!!!!
유...재석이라고....
 
휴...내일은 스케줄이.. 없네....
내일 뭐하지....?
 
나는 그렇게 20대를 보냈다.
아무것도 안하고 언제나 남탓만을 하며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
 
물론 그래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었다.
이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나는 생각을 조금씩 바꿔보기로 했다.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보다는 막연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안될 거라는 말보단 될 거라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매일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것과
타인에게서 이유를 찾기보다
시스템에서 문제를 찾기보다
나 자신에게서 문제를 먼저 찾아보기로
 
아무리 작은 일이라고 할지라도
내게 찾아온 소중한 기회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그러자 조금씩 많은 것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허세를 버리고 메뚜기탈을 쓰자
나에게 조금씩 기회가 찾아오기 시작했고
나는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며 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PD를 존중하고
언제나 수고하는 스태프에게 감사했다
 
내가 변하자
 
내게 편견을 가지던 동료들과 PD들도 나에게 조금씩 일을 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기회를 잡은 나는 쉼 없이 달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MC가 되었다.
 
거짓말처럼 매일 밤마다 내가 말하고, 맘먹었던 것들이 어느새 현실이 되었다.
내 교만했던 모습과 무명시절은 밑거름이 되어
인기라는 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뿌리가 되어주었고,
부정적이었고 언제나 남 탓만 했던 내 모습은 청춘들의 방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나는 패배했었고, 패배의 이유를 알기에 진부하지만, 이렇게 청춘들에게 말한다.
 
어느 날 내 마음에 찾아 온 '긍정'이라는 깨달음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집에서 귀를 후비며 세상과 현실의 탓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 출처: 자유주의 Liberalis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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