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는
길에 늘어진 신록의 푸르름에
희망의 눈을 뜨게 해주세요
바람이 불고 간 자리
노랗게 물든 보리피리는
향기의 노래를 느슨하게 부르고
낮은 담 위로 햇살이 다가와
옹기종기 모여있는 방아는
보랏빛 꽃잎 길고 둥글게 틔우며
마음을 더욱더 향기롭게 만듭니다
피아노 소리가 심장을 두드리는
유월의 설렘, 추억의 흰 건반위로
붉은 장미의 웃음이 곱게 들리면
생의 선율따라 여름은 시작됩니다
그래요, 삶은 그렇게
더불어 살아가는 거예요
복잡하게, 정확하게, 독단적 보다
단순하게, 가볍게, 내려놓고 비워가며
6월은
사람의 향기가 촉촉이 내리는
여름날의 첫 시작이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