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허물기 / 박종영
허물고 허물어도
새롭게 채워지는 날짜와 시간,
그 시간을 허무는 일이
고달프고 아쉬운 것은,
세상 여기저기 시간의 성곽이 차곡차곡 쌓여
마음을 가두고 호령해서다.
오늘 하루 시간의 예속으로
한 개의 그리움을 생각하고,
구차한 변명으로 한 개의 죄를 몰래 감추기도 하고,
모처럼 찾아온 행운을 놓치기도 하고,
어느 외로운 날은
짝사랑 가시내 하얀 목덜미를 훔쳐보기도 하고,
배고픈 날 허름한 주머니에 혼자 굴러다니는
100원짜리 동전을 어디에 쓸까 궁리하기도 하고,
이렇듯 하루의 밤과 낮을 보내면서
더 좋은 날을 희망하는 우리,
밝은 내일이 온다는 것은,
살아온 경험으로 알고 있는 것
오늘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울림으로
내일의 시간을 마중하기 위한 것
“ 여러분 모두 2018년 한해 수고하셨습니다~ ”